사랑에는 장벽이 없다고 한다. 정말 그럴까? 사랑의 순수성이 사라진 현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만남은 조건의 산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. ‘마음의 대화’는 외면하고, ‘몸의 대화’를 ‘사랑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계의 유효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인해 우울증이 만연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.

 마음주고 정 나누는 것을 도외시한 현대인들의 정신은 점점 삭막해지고 거칠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황혼커플의 삶을 통해 ‘사랑’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건조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 줄 수 있기를 바란다.

[시놉시스]

10년째 10월 31일이면 영화 러브스토리를 보며 첫사랑 생각에 청승을 떠는 극장 사장, 정우성.

모나지 않은 성격에 큰 야망도, 욕심도 없지만, 낭만극장을 지키며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.

복지관 댄스 교실, 노래 교실만 다녀왔다 하면 사랑에 빠지는 죽마고우 극장관리실장 종구,

직장을 때려치우고 극장으로 돌아와 재개발만 노리며 우성에게 빨대 꽂는 아들,

이 둘이 우성의 신경을 건드리긴 하지만 평온을 깨진 못한다.

그러던 와중 낭만극장 안 카페에 알바생 문영이 들어오게 되고, 30년 만에 등장한 그녀의 존재로 인해 잔잔하기만 하던 우성의 삶에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데...